최근의 와인 열풍을 반영,고급 와인이 위스키와 코냑을 밀어내고 올해 백화점들의 설 최고가 선물세트인 '이미지 MD(상품기획)' 자리에 올랐다.이미지 MD는 백화점 업계에서 명절에 수익보다는 상징성에 무게를 두고 한정 판매하는 최고가 선물세트로,그동안 위스키와 코냑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해왔다.

롯데백화점은 올 설 명절을 맞아 2000만원짜리 초고가 와인 '샤토 무통 로쉴드 2000'을 선보인다.지난해 최고가 선물로 내놨던 스코틀랜드 위스키 맥캘란 라리크 '내추럴 컬러(Natural Colour)'(1300만원)는 판매가에서 2위로 밀려났다.샤토 무통 로쉴드는 1945년 이래 세계의 유명 화가들을 선정,매년 고유한 라벨을 붙이고 있다.2000년 빈티지는 종이 라벨 대신 가문의 문장인 양각을 새겨 병 자체를 예술작품으로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5ℓ 대용량으로 한 세트만을 한정 판매한다.

이 와인은 설 명절 선물로 선보인 주류 가운데 최고가다.이와 함께 샤넬,펜디의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커트가 디자인한 '돔페리뇽 1998'도 이번 설 시즌에 두 세트 출시된다.1998병만 한정 생산한 이 와인은 일련번호와 디자이너의 사인을 새겨 소장 가치를 높였다.750㎖ 한 병 가격은 260만원이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최고가 선물로 역시 와인을 내놓는다.1500만원짜리 '그랑크뤼(Great Vintage Collection) 1등급 와인세트'를 두 세트 선보인다.'무통 로쉴드 1986''라피트 로쉴드 2000''오브리옹 1989''마고 20000''라투르 2000' 등 다섯 가지 와인으로 구성돼 있다.모두 다 미국의 와인 전문 저널인 '와인 스펙테이터'의 평가에서 100점이나 99점을 받은 최고 빈티지 상품들이다.서울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진열 판매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한 병 가격이 630만원인 '샤토 페트뤼스 2000' 두 병을 최고가 한정 선물세트로 내놨다.이 와인 이름에 있는 '페트뤼스'는 예수의 제자인 베드로(Petrus)에서 유래됐다.레이블에 베드로의 얼굴이 형상화돼 있는 이 와인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결혼식에 소개돼 유명세를 탔다.연간 5만병 정도 생산되며 가격은 200만~700만원대.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