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불안 여파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이를 지분 확대 기회로 삼는 최대주주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휴켐스 최대주주인 박연차 회장은 올 들어 회사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박 회장은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휴켐스 46만5210주(2.20%)를 장내에서 매집해 보유 지분을 18.31%로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말 2만80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최근 1만8000원 선까지 빠지자 지분 확대 기회로 판단한 것이다.

이날 대우증권은 휴켐스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금호타이어 최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지분 확보를 서두르는 모습이 확연하다.

금호타이어가 올해 하루도 상승하지 못하며 조정받자 금호석유화학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입하며 지분을 1.05% 늘렸다.

지난해 말 232억원의 배임ㆍ횡령 혐의가 발생한 페이퍼코리아의 경우에도 최대주주 글로벌피앤티가 올들어 거의 매일 지분을 늘리고 있다.

박유재 에넥스 회장도 지난 연말부터 최근까지 회사 지분 1.16%가량을 장내에서 매집했다.

최재호 무학 대표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최대주주가 아니어도 계열사나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확대하는 경우도 눈에 띄고 있다.

인터플렉스종근당 등이 이러한 사례다.

한편 삼성제약 버추얼텍 등과 같이 최근 주가가 올랐지만 최대주주가 지분을 확대한 곳도 있다.

경영권 분쟁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김원규 삼성제약 회장은 회사 지분을 1.42% 늘렸고,서지현 버추얼텍 대표도 약 1.80%를 사들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