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경기가 부진한데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 공세가 겹치며 유통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약세를 보이겠지만 1분기를 저점으로 상승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통 3사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2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지만 업종대표주인 신세계와 롯데쇼핑은 나란히 1% 넘게 하락하며 6일 연속 약세 행진을 이어갔다.

유통주는 올 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올해 주가하락률은 롯데쇼핑 21.1%,신세계 16.1%,현대백화점 15.1%로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 9.1%보다 훨씬 크다.

이 같은 약세는 소매경기 부진 탓이다.

지난해 12월 백화점 매출(신설점포 제외)은 전년 동기보다 2.2% 줄었다.

11월의 8.5% 증가에 비하면 뚜렷한 변화다.할인점의 12월 매출도 0.6% 감소했다.

할인점 매출은 작년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으로 줄었다.

신세계는 이날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 늘어난 8조4100억원,영업이익은 7.9% 증가한 76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배당금은 125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64억원과 1975억원으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5% 정도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매경기 부진으로 당분간 조정이 이어지더라도 1분기에 유통주 주가의 저점이 형성될 것이라며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안지영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소비경기가 상반기를 바닥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유통 3사도 올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1분기가 주가 저점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주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 12월 소비자기대지수는 104.0으로 2006년 1월(104.5) 이후 약 2년 만의 최고치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