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코스닥업체들이 잇따라 회사 이름 바꾸기에 나서고 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사명을 변경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12곳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엠트론(옛 디지탈퍼스트)과 나우콤(옛 윈스테크넷) 엠비성산(한국성산) 등 세 곳은 합병으로 사명을 바꿨고 나머지 업체들은 이미지 제고를 주 목적으로 내세웠다.

이날 '쿨투'라는 새 이름으로 상장한 썸텍은 235원(9.57%) 급등한 2690원에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하며 사명 변경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쿨투는 지난해 10월 기존 의료기기 사업부문을 비상장사로 물적분할하고 IT(정보기술)와 자원개발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해외 자원개발 대장주로 떠들썩했던 헬리아텍도 지난 15일 주주총회에서 회사 이름을 '지이엠에프'로 바꾸기로 결의했다.

최근 인네트에 인수된 헬리아텍은 전 최대주주인 헬리아모리스와의 경영권 다툼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관리종목인 SY정보통신도 최근 '오페스'로 사명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5월 벨코정보통신에서 현재 회사명으로 바뀐 지 불과 8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과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등 악재를 감추기 위한 사명 변경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며 "상호 변경 관련 공시가 나올 경우 해당 업체의 재무 상황과 경영권 분쟁 여부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