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물류업체인 대한통운의 새 주인이 금호아시아나로 사실상 결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금호아시아나,한진,현대중공업,STX 컨소시엄이 각각 제출한 인수제안서를 평가한 결과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17일 밝혔다.STX 컨소시엄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한진과 현대중공업의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법원은 평가 기준과 관련,"인수 금액의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선 경우에는 초과 금액에 따른 추가 배점을 낮췄다"며 "인수 후 경영능력과 사업계획,물류 증대 등 시너지 효과와 고용 안정 등 비계량 항목에 상당한 비중을 둠으로써 대한통운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가장 적정한 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와 STX는 인수 금액으로 4조원대 초반을 써내 가격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고용 보장,리비아 대수로공사 수행 능력 등 비계량 요소에서 금호아시아나가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해 자산 기준 재계 7위였던 금호아시아나(22조8730억원)는 자산 1조5000억원의 대한통운을 거머쥐어 6위 GS(25조1360억원)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대한통운은 기존 주식의 150%를 추가 발행한 뒤 새 주인이 이를 전량 인수하는 방식으로 매각된다.이에 따라 현재 대한통운 지분 14%를 갖고 있는 금호아시아나는 신주를 인수하면 전체 지분이 65.6%로 높아진다.

김진수/장성호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