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정통부 마지막 신년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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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처럼 우직하게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정보통신부가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통부를 해체한다고 발표한 지난 16일 오후.유영환 정통부 장관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보통신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참담한 심정을 털어놓았다.유 장관은 "신년 인사회를 하는데 떠나는 장관으로서 착잡하고 송구스럽기 그지없다"며 눈시울까지 붉혔다.
1994년 체신부에서 정통부로 간판을 바꿔 한국을 정보기술(IT) 강국으로 키워 온 조직의 수장으로서 '한마디'도 했다."IT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기기,콘텐츠가 상호 연관을 지어 동반 성장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조직 개편으로 연결고리가 끊어져 성장 동력으로서 힘을 잃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정통부가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문화부 방송통신위원회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 데 대한 섭섭한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그래도 희망을 갖자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윤동윤 IT리더스포럼 회장은 "1884년 우정청으로 시작된 정통부의 역사가 끝나게 됐지만 오늘은 정통부가 망하는 날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날"이라며 건배를 제의했다.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도 업계 원로답게 "이럴 때일수록 정보통신인들이 더욱 건강해야 한다"며 "앞으로 어떻게 바뀌더라도 정보통신의 발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원장 자문위원인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은 "조직 개편에 이어 규제완화 작업이 본격화되면 현재 산업자원부 기능도 사실상 해체되며 IT와 각 산업을 융합시켜 신성장 동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정책이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IT가 다른 산업에 스며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정통부와 산하 기관.협회.단체의 신년 인사회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정통부 내부에서는 "우리가 무얼 잘못했기에 능지처참을 당해야 하느냐"며 반발하는 분위기도 있다.그러나 IT를 자동차 조선 등 전통 산업과 융합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을 주도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최명수 IT부 기자 may@hankyung.com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통부를 해체한다고 발표한 지난 16일 오후.유영환 정통부 장관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보통신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참담한 심정을 털어놓았다.유 장관은 "신년 인사회를 하는데 떠나는 장관으로서 착잡하고 송구스럽기 그지없다"며 눈시울까지 붉혔다.
1994년 체신부에서 정통부로 간판을 바꿔 한국을 정보기술(IT) 강국으로 키워 온 조직의 수장으로서 '한마디'도 했다."IT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기기,콘텐츠가 상호 연관을 지어 동반 성장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조직 개편으로 연결고리가 끊어져 성장 동력으로서 힘을 잃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정통부가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문화부 방송통신위원회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 데 대한 섭섭한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그래도 희망을 갖자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윤동윤 IT리더스포럼 회장은 "1884년 우정청으로 시작된 정통부의 역사가 끝나게 됐지만 오늘은 정통부가 망하는 날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날"이라며 건배를 제의했다.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도 업계 원로답게 "이럴 때일수록 정보통신인들이 더욱 건강해야 한다"며 "앞으로 어떻게 바뀌더라도 정보통신의 발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원장 자문위원인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은 "조직 개편에 이어 규제완화 작업이 본격화되면 현재 산업자원부 기능도 사실상 해체되며 IT와 각 산업을 융합시켜 신성장 동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정책이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IT가 다른 산업에 스며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정통부와 산하 기관.협회.단체의 신년 인사회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정통부 내부에서는 "우리가 무얼 잘못했기에 능지처참을 당해야 하느냐"며 반발하는 분위기도 있다.그러나 IT를 자동차 조선 등 전통 산업과 융합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을 주도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최명수 IT부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