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특사단장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복건청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양국 간 우호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두 사람의 만남은 당초 예정됐던 면담시간 30분에서 10분가량 연장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후 주석은 박 전 대표를 만나자 "2005년 5월에 이어 3년 만에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면서 "이 당선인이 박 특사를 보낸 것은 한·중 관계 발전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이어 "박 특사의 이번 방문은 한·중 양국이 새 세기에 지향하는 전면적 동반자 관계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주석 각하를 다시 만나게 돼 영광"이라고 중국어로 인사했다. 그는 이어 지난번 왕이 특사를 파견해 이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고 한·중 관계 발전에 깊은 관심을 표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한 뒤 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 당선인은 친서에서 "앞으로 한·중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를 바란다. 가까운 장래에 각하와 만나 제반 관심사항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 교환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이날 내린 눈과 박 전 대표 방문을 연결지어 "상서로운 눈을 가져다 준 것에 사의를 표한다"면서 "이 서설은 농업에서 좋은 수확뿐 아니라 한·중 관계에서도 좋은 수확이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