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정부조직 융합이 대세" … 孫대표 "통일부 폐지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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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놓고 여야가 본격적인 힘 겨루기에 들어갔다.인수위와 한나라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원만한 국회 처리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고,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 등 범여권은 통일부 폐지를 강력 반대하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원안 통과를 결사 저지할 태세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국회 논의과정에서 부처를 살리기 위한 본격적인 '구명운동'에 착수했다.
◆힘 겨루기
인수위와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과 국정수행을 위해선 정부조직 개편안의 원안 통과가 조속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원내 1당인 신당을 상대로 설득과 압박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부터 발벗고 나섰다.이 당선인은 17일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손학규 신당 대표와 민주노동당을 잇달아 방문,"정부 개편안은 정부조직 융합과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통일부 폐지문제에 대해 "차기정부에서 확대될 남북 간 교류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하면서 통일도 염두에 두고 정부조직을 개편했다"면서 "통일부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외교부와 합친 것이며,남북 간 문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손 대표는 "얼핏 보기에 대통령이 어느 대통령보다 막강한 대통령이 되는 것 같고 국무총리 위상이 많이 격하됐다"며 "통일부 문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구체적이고 면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심상정 민노당 비대위원장도 "여성부와 통일부는 폐지돼선 안 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 당선인은 18일 민주당과 국민중심당도 찾아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인수위의 안에 전폭적 지지 의사를 거듭 표명하면서 국회 통과를 위해 적극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중 대통령 취임시에도 당시 한나라당이 재적 294석 중 161석으로 과반이었음에도 당선인 측 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새정부가 원만하게 출범하도록 도와줬다"며 "이번에는 신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에서 새정부 출범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으로 믿고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당은 인수위와 한나라당이 통일부 통합안을 고수할 경우 국회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과학기술부와 여성가족부 폐지 등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당은 김진표 정책위 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부조직개편특위를 곧 구성해 당의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신당은 18일 자체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한 뒤 인수위 한나라당과의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절충안을 도출키로 했다.
◆국회 찾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
이 장관은 이날 이 당선인과 손 대표의 만남 직전에 국회 대표실로 손 대표를 찾았다.통일부 폐지에 대한 통일부 입장을 전하기 위해서였다.손 대표는 "이 당선인과 만나기로 돼 있다.나중에 보자"면서 "여기서 사진 찍히면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이 장관을 돌려세웠다.이 장관은 급히 대표실을 빠져나갔다.
강동균/노경목 기자 kdg@hankyung.com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국회 논의과정에서 부처를 살리기 위한 본격적인 '구명운동'에 착수했다.
◆힘 겨루기
인수위와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과 국정수행을 위해선 정부조직 개편안의 원안 통과가 조속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원내 1당인 신당을 상대로 설득과 압박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부터 발벗고 나섰다.이 당선인은 17일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손학규 신당 대표와 민주노동당을 잇달아 방문,"정부 개편안은 정부조직 융합과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통일부 폐지문제에 대해 "차기정부에서 확대될 남북 간 교류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하면서 통일도 염두에 두고 정부조직을 개편했다"면서 "통일부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외교부와 합친 것이며,남북 간 문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손 대표는 "얼핏 보기에 대통령이 어느 대통령보다 막강한 대통령이 되는 것 같고 국무총리 위상이 많이 격하됐다"며 "통일부 문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구체적이고 면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심상정 민노당 비대위원장도 "여성부와 통일부는 폐지돼선 안 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 당선인은 18일 민주당과 국민중심당도 찾아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인수위의 안에 전폭적 지지 의사를 거듭 표명하면서 국회 통과를 위해 적극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중 대통령 취임시에도 당시 한나라당이 재적 294석 중 161석으로 과반이었음에도 당선인 측 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새정부가 원만하게 출범하도록 도와줬다"며 "이번에는 신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에서 새정부 출범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으로 믿고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당은 인수위와 한나라당이 통일부 통합안을 고수할 경우 국회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과학기술부와 여성가족부 폐지 등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당은 김진표 정책위 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부조직개편특위를 곧 구성해 당의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신당은 18일 자체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한 뒤 인수위 한나라당과의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절충안을 도출키로 했다.
◆국회 찾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
이 장관은 이날 이 당선인과 손 대표의 만남 직전에 국회 대표실로 손 대표를 찾았다.통일부 폐지에 대한 통일부 입장을 전하기 위해서였다.손 대표는 "이 당선인과 만나기로 돼 있다.나중에 보자"면서 "여기서 사진 찍히면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이 장관을 돌려세웠다.이 장관은 급히 대표실을 빠져나갔다.
강동균/노경목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