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8일 대만 프로모스의 감산이 대만의 다른 업체들로 확산될 수 있어 D램 경기 바닥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의 주가 흐름이 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대만 프로모스의 설 10일간 가동 중단 뉴스에 따라 삼성전자하이닉스는 각각 5.7%, 12.1% 급등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프로모스의 감산은 DRAM 시장 턴어라운드의 중요한 시그널이라는 점에서 심리적인 영향력은 클 수 있겠으나 라인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감산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프로모스의 감산은 대만의 DRAM 후발업체들의 상황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지 뉴스에 따르면 대만 후발업체들의 최근 상황은 영업 손실의 규모가 매출액과 유사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캐쉬 버닝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프로모스의 감산이 단지 프로모스 만의 문제가 아니라 파워칩 또는 난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의 주가 흐름은 견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 71만원을 유지했다. 최근 비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반도체 부문의 부진을 충분히 상쇄하고 있으며 D램 뿐만 아니라 NAND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경쟁사들의 투자가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메모리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부여가 타당하다"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1분기 중 한 단계 레벨업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은 아직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이제 긍정적 시각에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의 추가적인 비중확대가 제한적이며 순수 메모리업체로서 반도체 경기 턴어라운드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한국 시장에서 하이닉스를 대체할 만한 반도체 대형주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만 후발업체들의 감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어, 추가적으로 심각한 악재가 없다면 이제 하이닉스의 주가는 바닥을 형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