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8일 대우건설에 대해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조윤호 애널리스트는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부정적 측면이 반영되면서 대우건설 주가가 6거래일 동안 무려 22.9%나 하락했다"면서 "하지만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의 대한통운 인수자금은 제3자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대한통운의 자기자본에 유보될 것이고, 1년 후부터는 유상감자 등을 통해 투자금액의 조기회수가 가능한 구조"라며 인수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과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또 대우건설이 거둘 시너지로 59억불 규모의 추가공사가 기대되는 리비아 대수로청 공사 물량 확보와 항만 SOC 수주 확대, 2조원대로 추정되는 대한통운의 수도권 및 역세권 개발가능 토지 18만1500㎡ 활용 등을 꼽았다.

다만 차입금이 5000억원 이상 증가할 수 있고, 최소 1년간 현금이 대한통운에 묶여 지분투자가 필요한 국내외 개발사업 수주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알려진 한정된 정보만으로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재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대한통운 인수방식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란 점 등에 주목해 보면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