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금융당국도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송철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의 경기 침체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씨티그룹에 이어 어제 메릴린치가 4분기 사상 최대 순손실을 발표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타격을 반영했습니다. 미국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금융권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여기에 12월 신규주택착공이 16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1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 역시 최근 6년 사이 최악의 상황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이에 따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17일 경기 둔화를 인정하면서 공격적인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자신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책을 선택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으로 시장에서도 고강도의 금리 인하 정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0.5% 포인트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금리 인하도 바라고 있습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하락하면서 그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진단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는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1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재정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버냉키 의장이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지지하면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후퇴 국면에 빠져든 미국 경제. FRB, 행정부, 시장 모두 침체를 탈출하기 위한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WOWTV-NEWS 송철오입니다. 송철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