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선숙씨(55)는 2년 전 척추관협착증으로 수술을 받았다.수술 뒤 통증이 줄었으나 만족할 만큼 가시지는 않았다.곧 나아지겠지하며 간간이 물리치료를 받았으나 점차 오른쪽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시려워 일상생활이 힘들고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정도가 됐다.

참다못해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해봤으나 수술은 잘 되었고 이상이 없다는 말뿐이었다.이씨는 결국 주위의 추천을 받아 지난해 10월 서울 반포동 고도일신경외과를 찾아 '경막외 내시경'시술을 받고 문제를 해결할수 있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수신경을 둘러싼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위아래 척추마디가 어긋나 척수신경이 눌리는 질환으로 요통의 원인 중 디스크 다음으로 흔하다.감압술이나 나사못고정술로 치료 가능하나 마취 후 상당히 넓은 부위를 절개한 다음 며칠 동안 입원해야 하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경막외 내시경은 이런 사람들과 수술 후 재발한 환자를 위해 수년 전 등장한 치료법.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경막 바깥 1∼2㎜공간에 일반내시경의 10분의 1에 불과한 가는 내시경을 삽입해 신경유착부위를 분리하거나 통증유발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이다.환부에 유착방지제(히알우로니다제)나 국소마취제 등을 주입해 치료효과를 높이기도 한다.꼬리뼈 부위 척추관에 내시경을 넣어 통증부위까지 접근시키므로 마취 절개 입원이 필요없고 1시간가량의 시술 후 퇴원이 가능하다.

이 병원은 2006년 초부터 현재까지 1500여명을 이 방법으로 치료해 과거에 수술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는 약 50%,수술 경험이 없는 디스크나 협착증 환자는 약 80%에서 통증이 사라지는 치료성적을 올렸다.과거에 수술받아 재발한 경우는 신경이 유착됐거나 원인 불명인 경우가 많아 성적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고도일 원장은 "MRI검사로도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요통이나 척추관협착증,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신경유착에 의한 허리통증,다리가 저리는 좌골신경통 등에 경막외 내시경이 적합하다"며 "컴퓨터화면으로 디스크에 눌린 신경이나 신경과 척추관의 유착부위 등을 관찰하면서 시술하므로 치료의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