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길에 자신을 신랄히 비판해온 기자를 극진히 치료해줘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여성 칼럼니스트 모린 도드가 주인공.아버지 부시 때부터 백악관을 출입한 도드는 부시 현 대통령을 '허풍쟁이(Bubbl-Boy)''더브야(W)' 등으로 지칭하면서 가차없는 비판을 가해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왔다.딕 체니 역시 '총질꾼(Shooter)''노 박사(Dr.No)' 등으로 묘사하며 그의 음흉한 행태들을 비판해 백악관 측이 '눈엣가시' 같은 기자로 꼽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드는 부시의 중동 순방길을 따라 나섰지만 첫 방문지인 이스라엘에 도착하자마자 배탈이 나 일요일자 정기 칼럼도 쓰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 소식을 들은 부시 대통령은 취재단 전세기로 이동할 계획이던 도드 기자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으로 옮겨 태우고 대통령 주치의인 터브 준장에게 극진히 치료토록 했다.

부시 대통령에게 서슬 퍼런 비판을 멈추지 않았던 도드 기자도 "대통령이 너무 너그럽다.정말 멋지고 인정이 많다"고 고마워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도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을 다룬 일련의 글들로 1999년 논설부문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