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후' 19일 방송에서는 사건 발생한지 약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하고, 세간의 관심에서도 잊혀져가는 ‘안양초등학생 실종사건’을 집중 조명한다.

모두들 가족과 성탄절의 기쁨을 나누던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경기도 안양에 사는 초등학교 여학생 2명이 실종됐다.

명학초교 4학년인 10살 이혜진 양, 그리고 같은 학교 2학년인 8살 우예슬양이다.

동네 골목대장 노릇을 할 만큼 활달했던 혜진이는 이 동네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였다.

오랜 세월 이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동네 상가 어른들도 다 얼굴을 알 정도였다. 그리고 호기심 많고 인사성이 밝았던 귀염둥이 막내 딸 예슬이, 어딜 가면 가게 전화로 부모님께 꼭꼭 전화를 할 정도로 똑 부러진 아이였다.

하지만 12월 25일 이후 두 아이들에 대한 아무런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다. 식음을 전폐하고 아이들을 찾아 헤매는 부모들은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데...

실종 당일, 두 어린이들은 많은 장소에서 목격됐다.


마을 벤처타워 빌딩, 안양문예회관 인근 도로, 화장품 가게를 비롯한 동네 가게들... 그런데 이렇게 많은 곳에서 목격됐던 아이들이 오후 5시 경 수입상품점 주인과 인사를 나눈 뒤로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25일 안양의 일몰 시간은 5시 20분 경, 해가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할 무렵 자취를 감춘 아이들은 지금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처음에 부모들은 단지 혜진이와 예슬이가 좀 늦게 들어오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초기엔 경찰들 역시 가출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수일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고 따라서 단순 가출일 가능성은 극히 낮은 상태다.

유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공개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금품을 목적으로 한 협박 전화가 없자, 실종 일주일 뒤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앰버 경고 시스템'을 전국에 발동했다.

조난사고 가능성에 대비해 전경들이 총동원돼 인근 수리산과 동네 곳곳을 수색했다.

하지만 실종 26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단서도, 결정적인 제보도 없는 상태가 이어져 가족들의 마음을 타들어가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아이들을 데려간 것은 아닐까?

두 명의 여자아이를 아무런 소동도 없이 데려가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만에 하나 차량에 태워 데려갔다면 이미 안양 지역을 벗어난 것은 아닐까?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아동 실종의 경우, 사건 초기에 해결하지 못하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안양 초등학생 실종 사건 발생 26일째, 세간의 관심이 희미해져 가는 걸 막기위해 '뉴스 후'가 혜진이와 예슬이를 찾아 나선다.

디지털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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