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선수 출신의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가 미국프로풋볼(NFL)의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발탁됐다.골드만삭스는 미국 정.재계뿐 아니라 프로스포츠 업계에도 '인재사관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골드만삭스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리서치그룹을 이끌었던 앤서니 노토 파트너(39).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골드만삭스에서 최고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투자분석가로 이름을 날린 노토가 자신이 선수로 뛰었던 미식축구 무대의 CF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고 전했다.

노토는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풋볼팀에서 수비의 핵심인 라인배커로 두각을 나타내며 전 미군팀 최고 선수로 구성된 '올 아메리칸'에 선정될 정도로 유망 선수였다.무릎 인대 부상으로 선수의 꿈을 접고 식품회사인 크래프트와 증권사인 리먼브러더스를 거쳐 골드만삭스에 합류한 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 최고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프로선수가 되진 못했지만 경영자로서 미식축구 선수들의 꿈인 NFL에 입성하는 영광을 누린 셈이다.

노토가 프로스포츠 무대에서 활동하는 첫 '골드만삭스 맨'은 아니다.NFL 재무담당 부사장으로 일한 에릭 그루브만도 골드만삭스 파트너 출신이다.골드만삭스는 또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구단주인 스튜어트 스턴버그와 사장인 매트 실버맨을 배출하기도 했다.

이미 재계와 정계,행정부를 움직이는 핵심 요직엔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다.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다 재무장관에 발탁됐다.최근 위기에 빠진 메릴린치의 구원투수로 나선 존 테인 CEO도 골드만삭스 사장 출신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골드만삭스가 백악관과 월가에 이어 미식축구의 엔드존(득점지역)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