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반도체기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핵심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뤘다.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5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18일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4분기 영업이익은 2002년 2분기(790억원) 이후 최대치다.전 분기 5.8%였던 영업이익률도 4분기에 7.7%로 상승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 증가한 9628억원이었고 순이익은 512억원에 이르렀다.본사 기준 실적은 매출 7249억원,영업이익 576억원,순이익 512억원이었다.

이로써 삼성전기는 지난해 연간 연결 실적도 매출 3조5190억원에 영업이익 1683억원과 순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전년 대비 매출은 10.8%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2.3%,15.1% 증가했다.

사업부문 중에선 디지털튜너 GPS 블루투스 등을 만드는 무선고주파(RF)사업부 실적이 좋았다.RF사업부의 4분기 매출은 32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가량 증가했다.반도체 회로기판사업부와 광(OS)사업부 및 칩부품 사업부는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은 줄었지만 플립칩 기판,발광다이오드(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한 덕분에 수익성은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특히 기판 MLCC 카메라모듈 등 3대 핵심제품 매출을 지난해 2조1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는 IT(정보기술)제품 비수기인 1분기엔 고전하겠지만 고부가 부품 위주로 체질개선을 이뤘기 때문에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내놨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