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서울지하철 석면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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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1~4호선 운영기관인 서울메트로(사장 김상돈)는 지난 16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갑자기 기자설명회를 열었다.지하철 2호선 방배역 등 몇몇 역사 내 석면 물질 때문에 시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언론의 지적이 잇따르자 사실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김상돈 사장은 "지하철 역사의 석면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적이 없다"며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폐질환 조사에서도 석면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사실 지하철 역사 내 석면 문제는 새로울 게 없다.환경부 등이 2006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장 사무실 등 84곳의 사업장 중 90%인 76곳에서 석면 건축자재가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환경부 관계자는 당시 "1970년대부터 석면이 학교 공공건물 등에 널리 사용돼 온 만큼 노후 건물은 대개 석면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서울메트로도 이미 작년 3월부터 석면자재 사용이 확인된 방배역 등 17개 역을 특별관리역사로 지정하고 단계적으로 이를 제거해나가는 등의 '석면관리 특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이 시점에 석면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일까.서울시는 서울메트로 노조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서울시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이 강력 추진하고 있는 산하 공기업 구조조정과 관련,노조가 협상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서울메트로 측이 이미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석면문제를 갑자기 부각시키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실제 서울메트로는 본사 및 현업조직의 통폐합,궤도 유지.보수 차량정비 등의 업무 아웃소싱,매표업무 무인화,1인 승무제 도입 등을 통해 비대한 몸집 줄이기에 나선 상태다.이에 불안을 느낀 노조 측이 현 경영진의 힘을 빼고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러 경영진에 불리한 자료를 뽑아 흘리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물론 석면위협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다.그러나 만약 서울시 주장처럼 노조 측이 이를 악용해 시의 공기업 개혁작업에 딴죽을 걸려 한다면 이는 석면 공포 못지않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호기 사회부 기자 hglee@hankyung.com
사실 지하철 역사 내 석면 문제는 새로울 게 없다.환경부 등이 2006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장 사무실 등 84곳의 사업장 중 90%인 76곳에서 석면 건축자재가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환경부 관계자는 당시 "1970년대부터 석면이 학교 공공건물 등에 널리 사용돼 온 만큼 노후 건물은 대개 석면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서울메트로도 이미 작년 3월부터 석면자재 사용이 확인된 방배역 등 17개 역을 특별관리역사로 지정하고 단계적으로 이를 제거해나가는 등의 '석면관리 특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이 시점에 석면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일까.서울시는 서울메트로 노조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서울시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이 강력 추진하고 있는 산하 공기업 구조조정과 관련,노조가 협상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서울메트로 측이 이미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석면문제를 갑자기 부각시키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실제 서울메트로는 본사 및 현업조직의 통폐합,궤도 유지.보수 차량정비 등의 업무 아웃소싱,매표업무 무인화,1인 승무제 도입 등을 통해 비대한 몸집 줄이기에 나선 상태다.이에 불안을 느낀 노조 측이 현 경영진의 힘을 빼고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러 경영진에 불리한 자료를 뽑아 흘리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물론 석면위협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다.그러나 만약 서울시 주장처럼 노조 측이 이를 악용해 시의 공기업 개혁작업에 딴죽을 걸려 한다면 이는 석면 공포 못지않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호기 사회부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