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와 외국인 주식매도 자금의 채권시장 유입 등 여파로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덩달아 떨어졌다.

18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09%포인트 내린 5.36%,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07%포인트 내린 5.40%로 거래를 마쳤다.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나쁘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주식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국고채 등을 매입하고 있는데다 주가불안으로 시중자금의 은행회귀 가능성 등이 부각돼 채권금리가 떨어졌다.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전날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5.87%로 마감했다.

3년 고정 주택대출금리는 은행채 금리 하락의 여파로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8일에 비해 0.63%포인트 떨어졌고 우리은행도 0.55%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에서 열린 월례 금융협의회에서 은행장들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 현상이 올해 다소 완화돼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며 "CD와 은행채 발행 수요 역시 줄어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장들은 또 "올해는 주택담보대출의 거치기간 만료에 따른 원금상환 부담이 크게 증가하지 않겠지만 내년부터 원금상환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가계대출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고유가와 곡물가격 상승,환율 상승 등으로 당분간 국내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의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경제성장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현승윤/주용석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