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반열에 접어든 남성들은 피로와 우울감,기억력 감퇴,그리고 성욕저하를 호소한다. 이런 증상들은 흔히 노화의 한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의학적으로 살펴보면 젊을 때 왕성하게 분비되던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감소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른바 '남성 갱년기' 증상이다.

통상 갱년기 장애는 여성의 전유물로 알고 있지만 의외로 많은 남성들이 이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여성은 폐경을 경험하는 50세를 전후해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남성들은 이보다 조금 빠른 40대부터 신체적ㆍ정신적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남성 갱년기에 접어들면 외관상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증세가 복부비만이다. 신체활동 저하,체지방 감소,피부탄력 감소,근력저하 등도 갱년기 장애현상이다.

남성 갱년기를 치료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남성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남성호르몬 보충 치료제는 크게 주사제,먹는 약,피부에 바르는 젤 타입 3가지가 있다.

주사제는 바이엘헬스케어의 '네비도 주'가 대표적이다. '네비도 주'는 근육에 한 번 주사하면 약효가 3개월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 주사제는 호르몬 농도가 처음에는 높았다가 갈수록 낮아지는 것이 단점이었는데,이를 보완한 것이다. '네비도 주'는 최근 세계남성갱년기학회와 세계내분비학회에서 8년6개월간 장기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또 다른 주사제 제품으로는 제이텍바이오젠의 '예나스테론 주'(1개월 1회)와 파마시아코리아의 '데포남성 주'(2~4주에 1회)가 있다.

먹는 남성 호르몬제는 한국오가논의 '안드리올'이 있다. 복용하기 편리한 장점은 있지만 하루에 2~3회씩 고용량을 복용하고 반드시 기름진 음식과 함께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간독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가 있으며 혈액 검사를 통해 매번 남성호르몬 수치를 측정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바르는 젤 타입은 CJ의 '토스트렉스',한미약품의 '테스토겔'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하루에 한 번 어깨ㆍ복부 등에 바르면 체지방 감소,근육량 증가,성기능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용이 간편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젤을 사용한 후에는 손을 비누로 항상 씻어야 하며 매일 잊지 않고 발라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남성갱년기 치료는 여성 갱년기 치료와 마찬가지로 정확하게 언제까지 치료해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 그러나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면 장기간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