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업체인 코스프 인수 계약을 맺은 조명환씨가 막상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장악하는 데 실패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코스프 임시주총에서 조명환씨가 제안한 이사 및 감사선임 안건과 사업목적추가 등의 안건이 전부 부결됐다.

조씨는 자신을 이사로,허경진씨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었다.

코스프 관계자는 "전체 주식 수의 55%가 참석한 가운데 참석 주식 수의 90% 이상이 안건에 반대했다"며 "조씨는 주주총회에 참석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서울21과 보더스티엠 등의 상장사를 잇달아 인수했던 조씨는 지난해 11월 전진바이오팜이 보유한 코스프 주식 8.76%와 경영권을 5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전진바이오팜과 공동으로 코스프를 경영해온 이성구 공동대표 측이 조씨의 경영권 장악을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프 등기이사는 6명으로,전진바이오팜과 이 대표 측이 각각 3명을 선임해 공동경영했었다.

이 대표는 드러난 코스프 보유지분이 없지만 주총에서 우호지분을 대거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