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예약판매 느는데… 상품권값 되레 하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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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보름 남짓 앞둔 가운데 백화점의 설 예약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반면 상품권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진,할인가격이 하락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이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4~17일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1월15~27일)에 비해 최고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서울 명동과 회현동,을지로 일대의 상품권 시장에서는 할인가격(10만원권 기준)이 이달 초보다 1500~3000원 하락했다.
백화점 납품업체들이 대금으로 받은 상품권을 현금화하기 위해 대량으로 풀어놓은 반면 수요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어서다.
◆백화점 상품권 거래 '한산'
이날 현재 롯데백화점 상품권 가격은 9만4500원으로 이달 초 9만6000원에서 1500원 하락했다. 신세계 상품권 역시 같은 기간 9만4500원에서 9만4100원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9만5500원으로 이달 초 대비 500원 올랐는데 이는 현대쪽에서 상품권 물량을 대폭 줄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문화상품권도 9만7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하락했다.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깡 상품권'이 대량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을 비롯해 금융권 등 각종 상품권을 발행하는 업체와 거래하는 회사들 사이에선 '명절 때 상품권을 제대로 팔아줘야 1년 장사 해먹는다'는 말이 여전하다"며 "대금 명목으로 받은 상품권을 거래소에 한창 넘기고 있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롯데 등 백화점 상품권을 거래소들이 사들인 도매가는 대략 9만3000원대 수준이다.
예년엔 이처럼 쏟아지는 물량을 기업이나 쇼핑객들이 선물용으로 사들이면서 상품권 가격이 평소보다 높은 시세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수요마저 뚝 끊겼다. 회현동 상품권 거래 일원사의 황용신 대표는 "명절이 다가오면 기업들이 직원 선물용으로 5만,10만원권 상품권을 100~200장씩 주문하는 전화가 많았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한 통의 문의전화도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개인들의 설 선물 수요가 본격 시작되는 이번 주말께부터는 상품권 시장도 되살아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상품권 거래소 관계자는 "알뜰 소비자 입장에선 지금이 상품권을 구입해 쇼핑할 최적의 기회"라고 말했다.
◆예약 판매는 호조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17일 7개 전점에서 설 선물 예약 판매실적을 조사한 결과 작년에 비해 3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유기농 사과와 배로 구성된 그린스타 등 20만원대의 프리미엄 청과세트가 인기를 끌며 청과 판매 실적이 전년에 비해 40%가량 늘었고,알뜰한우 등 10만~15만원대의 실속형 상품세트의 판매도 증가하면서 정육류 선물 판매가 32%가량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전국 11개점에서 설 선물 예약 판매실적(4일부터 17일까지)은 전년 동기대비 65% 늘었다. 한우세트를 포함한 정육과 청과 선물세트가 각각 90%,14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24개 전점에선 4~17일 예약 판매실적이 전년(1월15~28일)과 비교해 153%가량 늘었다. 품목별로는 정육이 123%로 가장 많았고,청과(112%)와 와인(8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고가의 선물도 잘 팔리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예약 판매실적은 작년에 비해 108% 증가했다. 정육 선물세트가 40% 오른 것을 비롯해 생선(36%) 청과(15%) 등의 판매도 골고루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정육의 경우 전년엔 20만~25만원대의 일반 한우 선물세트가 주를 이뤘으나 올해는 30만원대 이상의 고급 한우세트가 강세를 보였고,굴비는 작년 20만원대에서 올해 35만원대의 고급 굴비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진석/장성호 기자 iskra@hankyung.com
20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이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4~17일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1월15~27일)에 비해 최고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서울 명동과 회현동,을지로 일대의 상품권 시장에서는 할인가격(10만원권 기준)이 이달 초보다 1500~3000원 하락했다.
백화점 납품업체들이 대금으로 받은 상품권을 현금화하기 위해 대량으로 풀어놓은 반면 수요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어서다.
◆백화점 상품권 거래 '한산'
이날 현재 롯데백화점 상품권 가격은 9만4500원으로 이달 초 9만6000원에서 1500원 하락했다. 신세계 상품권 역시 같은 기간 9만4500원에서 9만4100원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9만5500원으로 이달 초 대비 500원 올랐는데 이는 현대쪽에서 상품권 물량을 대폭 줄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문화상품권도 9만7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하락했다.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깡 상품권'이 대량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을 비롯해 금융권 등 각종 상품권을 발행하는 업체와 거래하는 회사들 사이에선 '명절 때 상품권을 제대로 팔아줘야 1년 장사 해먹는다'는 말이 여전하다"며 "대금 명목으로 받은 상품권을 거래소에 한창 넘기고 있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롯데 등 백화점 상품권을 거래소들이 사들인 도매가는 대략 9만3000원대 수준이다.
예년엔 이처럼 쏟아지는 물량을 기업이나 쇼핑객들이 선물용으로 사들이면서 상품권 가격이 평소보다 높은 시세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수요마저 뚝 끊겼다. 회현동 상품권 거래 일원사의 황용신 대표는 "명절이 다가오면 기업들이 직원 선물용으로 5만,10만원권 상품권을 100~200장씩 주문하는 전화가 많았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한 통의 문의전화도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개인들의 설 선물 수요가 본격 시작되는 이번 주말께부터는 상품권 시장도 되살아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상품권 거래소 관계자는 "알뜰 소비자 입장에선 지금이 상품권을 구입해 쇼핑할 최적의 기회"라고 말했다.
◆예약 판매는 호조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17일 7개 전점에서 설 선물 예약 판매실적을 조사한 결과 작년에 비해 3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유기농 사과와 배로 구성된 그린스타 등 20만원대의 프리미엄 청과세트가 인기를 끌며 청과 판매 실적이 전년에 비해 40%가량 늘었고,알뜰한우 등 10만~15만원대의 실속형 상품세트의 판매도 증가하면서 정육류 선물 판매가 32%가량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전국 11개점에서 설 선물 예약 판매실적(4일부터 17일까지)은 전년 동기대비 65% 늘었다. 한우세트를 포함한 정육과 청과 선물세트가 각각 90%,14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24개 전점에선 4~17일 예약 판매실적이 전년(1월15~28일)과 비교해 153%가량 늘었다. 품목별로는 정육이 123%로 가장 많았고,청과(112%)와 와인(8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고가의 선물도 잘 팔리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예약 판매실적은 작년에 비해 108% 증가했다. 정육 선물세트가 40% 오른 것을 비롯해 생선(36%) 청과(15%) 등의 판매도 골고루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정육의 경우 전년엔 20만~25만원대의 일반 한우 선물세트가 주를 이뤘으나 올해는 30만원대 이상의 고급 한우세트가 강세를 보였고,굴비는 작년 20만원대에서 올해 35만원대의 고급 굴비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진석/장성호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