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PGA 2주연속 '코리언 챔피언' 나오나
재미교포 앤서니 김(23ㆍ나이키골프)이 미국 PGA투어 2주 연속 '코리안 챔피언'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앤서니 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라킨타CC(파72)에서 치른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510만달러ㆍ우승상금 91만달러)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공동 2위로 도약했다.

선두는 1997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포함,총 11승을 거둔 저스틴 레너드(미국)로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 중이다.

로버트 가메스,D.J.트래헌,케니 페리(이상 미국) 등이 공동 2위 그룹에 포진했다.

4개 코스를 번갈아 다니며 아마추어들과 프로암 방식으로 4라운드를 치른 끝에 최종 5라운드에는 74명이 진출했다.

마지막날은 클래식코스(파72)에서 열리며 앤서니 김은 21일 오전 3시30분 챔피언조 바로 앞에 케니 페리,스티브 엘킹턴과 경기를 시작했다.

4라운드 10번홀에서 출발한 앤서니 김은 10∼13번홀에서 4개홀 연속 버디를 낚아내는 상승세를 탔다.

17,18번홀에서도 잇따라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서만 6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2번홀(파4)에서 파퍼트를 놓친 앤서니 김은 3∼5번홀에서 2m 안팎의 버디 기회를 모조리 놓쳤다.

6번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지만 한번 식어 버린 퍼팅 감각을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300.6야드에 페어웨이 적중률 69.09%,그린 적중률 75%를 각각 기록했다.

앤서니 김은 "4타차가 크긴 하지만 따라 잡을 수 없는 타수는 아니다"며 "4라운드 전반과 같은 플레이만 펼친다면 마지막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역전승으로 생애 첫 우승을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용은(36ㆍ테일러메이드),나상욱(24ㆍ코브라골프),위창수(36ㆍ테일러메이드)는 약속이라도 한 듯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공동 35위를 달렸다.

박진(31)은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7위에 올라 한국계 선수 5명이 모두 커트를 통과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