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인공수정체 렌즈삽입술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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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과 백내장 환자의 시력 개선을 위한 인공수정체 렌즈 삽입술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구면 '레스토'렌즈보다 선명한 상을 맺는 비구면 '테크니스'렌즈가 새로 도입되고 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ㆍ김태임 교수팀은 최근 노안으로 시력이 약화된 8명의 환자에게 미국 에이모(AMO)사의 비구면 방식 다초점 회절렌즈인 테크니스 렌즈를 삽입한 결과 환자 모두 나안시력 0.8 이상을 회복해 안경을 쓰지 않아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고 21일 밝혔다.
나이가 들면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단백질 조성이 바뀌면서 구면수차(빛이 렌즈를 투과할 때 주변부를 통과한 빛이 중심부를 통과한 빛보다 더 짧은 거리에 초점을 맺는 현상)가 심해지는데 기존 레스토 렌즈는 구면렌즈(렌즈 단면 외곽선이 원의 일부)라서 이를 고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원거리 시력은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하지만 중간거리(컴퓨터 작업)나 근거리(독서)의 시력 개선은 상당히 미흡했다.
이에 비해 비구면인 테크니스 렌즈는 구면수차를 줄일 수 있도록 렌즈단면에 굴곡을 줘 사물을 또렷하게 바라볼 수 있고,어두워지면 빛을 더 받아들이기 위해 확대되는 동공의 크기에 맞춰 설계돼 원거리 시력과 야간 시력도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레스토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연노랑으로 코팅한 반면 테크니스는 투명한 재질이라 시야가 맑다.
김태임 교수는 "테크니스 렌즈 삽입술은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교정하기를 원하는 환자나 돋보기를 사용하기엔 젊은 백내장 환자,직업이나 취미 등의 이유로 안경 착용이 어려운 백내장 환자에게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한 난시나 녹내장과 망막질환 등을 동반하거나 라식이나 라섹 등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받은 경우,당뇨병 심장병 등 만성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제한될 수 있다.
한쪽 눈에 테크니스 렌즈를,다른 눈에 리줌 렌즈를 삽입하면 주변의 밝음과 어둠에 상관없이 원근거리와 중간거리에서 또렷한 시야를 함께 얻을 수도 있다.
김응권 교수는 "리줌이나 레스토는 같은 다초점 구면렌즈이지만 리줌은 거리와 빛의 명암에 따라 5단계의 초점영역을 형성하는 반면 레스토는 2단계여서 리줌이 모든 조건에서 더 나은 시력을 보장할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