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설계업체가 해외에서 세계적인 설계업체들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는 국제현상설계에서 잇따라 당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대형설계업체인 무영건축은 최근 베트남 다낭에 들어설 '비엔동 메르디안 타워'국제현상설계 공모전에서 최종 당선 업체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국제현상설계공모전은 프랑스,스위스 등 8개국 글로벌 설계업체를 제치고 당선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무영은 이에 앞서 2006년 다낭시청 국제현상공모에서도 당선돼 베트남에서만 두 번째로 대규모 건축설계를 맡게 됐다.

메르디안 타워는 1만1168㎡의 부지에 지하 3층~지상 49층,연면적 25만4500㎡의 대규모 주거복합건물로 내부에는 컨벤션센터,호텔,오피스 등 다용도 시설이 들어선다.

한편 무영은 또한 오만의 도파르 주가 최근 실시한 주청사 국제현상설계공모에도 당선됐다.

이 사업은 4만6321㎡ 부지에 지상 4층,연면적 2만㎡의 주청사를 짓는 대형 건축 프로젝트다.

무영은 이 작품에 이슬람 문화와 현대적인 건축미를 탁월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영 관계자는 "국내 설계사무소가 오만을 포함해 중동권의 관공서 신축설계를 수주한 것은 무영건축이 처음"이라며 "국내 설계기술이 해외 여러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