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공복혈당과는 이렇다할 상관관계가 없는 반면 식후 고혈당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식후 혈당 조절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는 일본의 나카가미 도모코 박사가 5년간 아시아인 6817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임상시험을 분석,2000년에 발표한 결론에 따른 것이다.

공복혈당은 통상 공복 상태가 8시간 이상 유지된후 잰 혈당이며 식후 혈당은 식사후 2시간이 지났을때 나타나는 혈당이다.

식후 혈당이 높으면 심혈관계 합병증 사망위험이 높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식후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면 유해활성산소,산화된 저밀도지단백(LDL),니트로타이로신이 늘어나는 반면 이를 방어하는 기전은 약해져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는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 저하로 이어져 탄력성 유지,영양분 공급,노폐물 제거 등 혈관 본연의 역할이 방해를 받게 된다.

둘째는 인터페론-6(IL-6),인터페론-18(IL-18),종양괴사인자(TNF-α)등 염증매개물질이 증가하면서 초기 동맥경화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식후 고혈당에 기존에 알려진 당뇨병 치료제인 설폰요소제를 쓰면 작용시간이 길어 저혈당 위험성이 있고 췌장세포가 인슐린을 분비하라는 자극을 심하게 받은 나머지 탈진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최근 들어서는 식후에 짧은 시간 내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메글리티나이드 계열 약물 처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계열 약물은 식사 10∼15분 전에 복용하고 약효가 복용 후 10분 만에 빠르게 나타난다.

작용시간은 복용 후 30∼60분 정도이며 3∼4시간 후에는 간에서 소실된다.

따라서 식후 혈당상승을 조절하는 데 유리하고 저혈당 위험이 거의 없으며,식사시에만 복용하므로 불규칙적인 식사와 활동에 의해 초래되는 저혈당 유발빈도를 줄일 수 있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도 투여가 가능하고 위장관계 부작용이 거의 미미하며 체중조절에도 유리하다.

특히 당화혈색소(HbA1c)를 8.4% 이하로 낮게 유지하려면 공복혈당보다는 식후혈당을 떨어뜨리는 게 훨씬 중요하므로 정상치인 7% 이하로 낮추려면 이 계열 약물 사용이 필수적이다.

다만 기본적인 체내 인슐린 분비능력이 상당히 감소한 경우에는 설폰요소제와 마찬가지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서는 이 계열 약물로 중외제약의 '글루패스트'(성분명 미티글리나이드),일동제약의 '파스틱'(나테글리나이드), 노보노디스크제약의 '노보넘'(레파글리나이드) 등 3종이 시판되고 있다.

이 중 글루패스트는 약효 발현의 신속성,간내 약물대사효소에 미치는 영향(약물 상호작용)의 최소화,경제적인 약가,알약 크기의 최적화 등 측면에서 경쟁 제품보다 우위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