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휴일인 20일 윤형모 삼성화재 부사장(53)과 이실 삼성전자 부사장(58) 등 삼성 임직원 2명을 잇따라 소환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윤 부사장 등은 이날 오후 3시께 이완수 변호사와 함께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아무런 언급 없이 7층 조사실로 직행했으며,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차명계좌 개설 경위와 비자금 조성ㆍ관리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토요일인 19일에는 김상기 삼성벤처투자 사장(57)과 김동식 제일기획 전무(52)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윤 부사장은 2000년부터 2년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재무팀 상무를 지냈으며 현재 삼성화재 CFO(최고재무임원)로 재직 중이다.

김 사장은 구조본 비서실 재무팀,삼성증권 경영기획실 상무 등 요직을 거쳤고 김 전무는 삼성물산 STP 법인장과 삼성SDI 재무담당 상무 등을 거쳐 현재 제일기획 경영지원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특검팀이 집중적으로 수사 중인 '차명의심 계좌'의 명의자들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민경춘 삼성 사회봉사단 전무와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 등 삼성 측 주요 참고인들도 잇따라 소환,비자금 조성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검찰로부터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수사기록과 함께 '안기부 X파일'수사기록을 넘겨받아 조사를 벌이면서 'X파일'에 등장하는 전ㆍ현직 검찰 간부와 삼성 측 주요 인사 20여명에 대해서도 추가 출국금지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진우 기자 doc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