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주들의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발표에 글로벌 증시의 동반 조정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주말 코스피의 1700P선 지지력 확인과 함께 오는 3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악재는 수그러들고 호재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미국 어닝 시즌의 부정적 영향력은 지난주 주요 투자은행 실적 발표를 정점으로 상당 부분 시장에 흡수됐다는 점에서 과도한 우려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22일(미국시간 기준)로 예정된 Bank of America 실적 발표의 경우 일주일만에 예상 주당 EPS가 45% 하향 조정되는 등 이미 시장은 실적 쇼크 우려를 상당 부분 흡수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어닝 시즌의 정점을 지나면서 악재 요인을 충분히 반영한 미국증시가 모멘텀 측면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것.

박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하 폭 확대 전망이 별 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 금요일 미국 경기 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된 점과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그만큼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중 정책금리 인하와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도입과 같은 정책적 요인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으며 현 시점에서는 오히려 이들 요인이 시장에 아직까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주식시장은 지난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매수 관점의 시장 대응을 지속하라고 박 연구원은 권했다.

김민성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어닝시즌 중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충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부담이 덜하다"며 "지난주 버냉키 FRB의장이 대폭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부시 행정부가 단일 일괄 경기부양책의 원칙을 밝힌 가운데 악재의 영향이 서서히 누그러지면서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긴축이 통상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이루어졌던 전철을 밟은 것이며, 최근 단기성 악재 속 중국 증시의 약세가 5000P선의 지지가 이루어면서 기술적 조정 성격이 큰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딘가 과매도 국면에 있는 가운데 이번주 대외 불안 요인이 다소 완화되면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세가 다소 진정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