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국내 증시의 장기 추세는 미국보다 중국 모멘텀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최근 중국 증시의 부진과 이에 따른 중국 모멘텀에 대한 우려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21일 "미국의 신용경색 및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면서 "지난주 하락의 핵심적인 원인은 중국 모멘텀에 대한 의구심"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실제로 침체를 보이더라도 美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폭은 10% 이내에 불과할 것이라고 판단.

이를 감안하면 고점대비 20% 정도 하락한 국내 증시도 미국발 위험의 완충 영역에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중국 모멘텀 약화의 경우 아직 반영되지 않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발 위험에는 어느 정도 내성을 갖고 있지만 중국 모멘텀이 약해질 경우에는 충격의 강도가 더 클 수 있다면서, 추세 자체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

김 팀장은 "대세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중국 모멘텀의 종결 신호는 코스피 저점을 찾는데 있어 일봉이나 주봉이 아닌 월봉을 봐야한다"면서 "이는 2004년 이후 장기 상승분에 대한 조정 과정이 시작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중국 모멘텀이 사라진다면 펀드시장으로부터의 자금 이탈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중국 모멘텀에 대한 우려는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불안하다는 점과 중국 철광석 수입업체와 호주 수출 업체간의 협상 타결 지연에 따른 투자사이클 위축 가능성이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심천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하긴 했지만, 전국적인 가격 조정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철강 수요도 여전히 건재하고 중국내 내수용 철근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면서, 중국내 투자 수요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최근 중국 모멘텀에 대한 우려는 일시적인 조정 과정일 뿐 추세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김 팀장은 "IT주 회복에 중국의 물가 안정으로 중국 모멘텀이 재부각될 경우 국내 증시는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