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선박 및 육상 발전용 중형엔진이 생산규모 면에서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0년 8월 순수 독자기술로 ‘힘센(HiMSEN)엔진’을 개발해 2001년 처음으로 4대를 생산한 이후, 2002년 11대, 2003년 79대, 2004년 123대, 2005년 214대, 2006년 422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832대를 생산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전체 중형엔진 가운데 ‘힘센엔진’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2년 4%에서 2003년 20%, 2004년 26%, 2005년 36%, 2006년 52%로 높아졌으며, 지난해에는 74%에 이르러 외국 모델을 압도적으로 제쳤다고 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에는 1700여대의 중형엔진을 생산할 계획으로, 이중 90%에 가까운 1500여대가 힘센엔진이다. 이 역시 지난해 생산량의 2배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이에 올 하반기에는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엔진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생산량 1000대를 돌파하는 대기록이 수립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이한광 상무(엔진사업기획 담당)는 “최근에 디젤뿐 아니라 가스를 연료로 하는 힘센엔진 신모델을 개발했고, 선박 추진용과 육상 발전용으로 전 세계에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힘센엔진’은 지난 2002년 산업자원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됐으며, 2004년에는 ‘세계 일류상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엔진분야의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엔진조립공장을 증설하는 등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으며, 올해 엔진분야에서만 3조2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79년 선박용 엔진사업을 시작한 현대중공업은 세계 선박용 엔진시장의 35%를 점유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2행정식) 생산누계 7000만 마력 돌파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