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 급락세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올해 지수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해 연말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지수 하단을 1800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충격이 어느 정도 안정화 됐고, 국내 기업들의 이익전망도 밝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 들어 한 달도 안 돼 이 같은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이머징 마켓 주식 비중을 대거 축소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1700선 밑으로까지 밀렸습니다. 이처럼 주식시장의 하락폭이 예상 외로 커지자, 지수 전망을 서둘러 수정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을 1870애서 2100으로 제시했던 현대증권은 지수가 급락하자 1700에서 2000으로 재빨리 수정했습니다. 대우증권도 올해 1800에서 2400을 예상 지수대로 제시했다가 1700에서 2300으로 고쳤고, 대신증권도 지수 저점을 1800에서 1700으로 낮춰 잡았습니다. 그나마 다소 보수적으로 예상했던 굿모닝신한증권(저잠 1760)과 삼성증권(1715), 동양종금증권(1700) 등 일부 증권사들의 전망도 이미 빗나간 상태여서 증권사들의 리서치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4년간 증권사별 리서치 센터를 통해 산출된 코스피 지수 예상치와 실제 지수의 평균 오차는 13% 이상 나고 있습니다. 오차 범위도 들쭉 날쭉해 2004년 8.73%, 2005년 20.98%, 2006년 6.11%에 이어 지난해에는 17.95%의 오차율을 보였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지수 전망이 10% 이상의 오차를 보일 경우 이미 전망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냉정한 자기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