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30ㆍ서울시청)이 2008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2연패에 성공했다.

이규혁은 2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날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85로 1위를 차지한 뒤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1분08초82로 1위에 올라 총점 139.170점을 획득,전날 선두였던 제레미 워더스푼(케나다)을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500m와 1000m 기록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2연패한 것은 이규혁이 처음이다.

이규혁은 "첫날 1000m 1차 레이스 때 실수를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기록이 나왔다"면서 "올림픽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의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규혁은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 계획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동계올림픽 우승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날 6위로 마감했던 문준(26ㆍ성남시청)도 500m(35초00)와 1000m(1분09초20) 2차 레이스에서 각각 3위를 기록,총점 140.080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단거리 전문' 이강석(23ㆍ의정부시청)은 500m 2차 레이스에서 35초33으로 7위에 그치고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20위(1분11초25)로 밀리면서 총점 141.600점으로 종합 10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비롯해 전부 '톱10'에 포함되는 역주를 펼쳐 세계적인 스프린트 강국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

여자부에서는 이상화(20ㆍ한국체대)가 500m 2차 레이스에서 38초27로 2위를 차지하고 1000m 2차 레이스(1분18초22)에서 10위를 기록,총점 155.840으로 전날보다 4계단 오른 종합 10위로 대회를 마쳤고 이보라(22ㆍ단국대)는 158.06점으로 19위에 머물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