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올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5조50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이 순매수하고 있는 종목이 있어 주목된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대규모 매도세를 유지하는 속에서도 코스피시장에서는 한국가스공사, 삼성정밀화학, 현대제철 등을,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상네트웍스, 세실 등을 사들였다.

지난주(14~18일) 외국인들은 한국가스공사를 425억80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가스공사는 외국인들의 사자에 힘입어 지난 17일 신고가를 7만9800원으로 경신했다.

가스공사의 강세는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배당주에서 자원개 발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며 목표주가 9만원에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오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해외자원 개발 활성화를 위해 요율산식을 개선해 한국가스공사의 영업이익 개선을 보장해 주고 있으며, 이렇게 개선된 이익은 다시 해외 자원개발에 투자되고 있어 한국가스공사가 선순환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정밀화학과 현대제철을 각각 133억6000만원과 129억7000만원 어치씩 순매수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최근 비료가격 강세로 향후 이익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 다.

현대제철은 제품 단가 인상으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현대제철에 대해 제품단가 인상 등으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7000원을 유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주 다음 주식을 118억원17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2거 래일 연속 다음을 순매수하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대해 ▲예상보다 양호한 4분기 실적 기대감 ▲IPTV 진출 계획 구체화 임박, 라이코스 영업권 일시상각 계획 및 다음자보 매각 등에 따른 매력적인 Valuation 지표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네트웍스도 외국인의 러브콜을 많이 받았다. 외국인은 이상네트웍스 주식을 22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최대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상네트웍스는 B2B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활성화에 따른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 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새내기주 세실도 21억6000만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세실은 국내 최초로 천적을 이용한 해충 방제 사업을 산업화한 생물학적 방제 전문기업으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수요 증가와 정부의 친환경 농업정책 등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