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지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팔자' 행진이 주도주 이전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동양종금증권은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 행진이 분명 달갑지 않은 추세이긴 하지만 이에 따른 환율의 변화는 주도주의 이전을 뒷받침해준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는 수출비중이 높은 IT 등의 투자심리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실제로 IT 업종의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은 원/달러 환율 흐름과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이후 나타난 개선추세가 최근까지도 연장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

이 증권사 김승현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전반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긴 하지만, 국내 증시의 경우 차별화된 실적과 환율 등을 배경으로 한 주도주 이전이 저점을 지지해주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IT와 자동차, 은행 등 그간 소외됐던 업종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도주 이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날 역시 코스피 지수가 다시 1700선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과 우리금융, 신한지주, 기업은행 등은 상대적 강세를 시현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삼성테크윈 등 일부 IT주들도 견조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역시 사흘째 오르며 탄탄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주요 조선주들은 연일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고, 포스코와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철강주들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틀 중국 관련주들은 특히 외국인들의 매물이 집중되면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중국 관련주들은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 아래 상반기 적어도 1분기까지는 큰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 공격이 언제 또 나타날지 모른다는 점에서 이들의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오후 2시 현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70원 오른 94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