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지털 전자 시장에서 상위 업체의 과점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지난해 일본 디지털 전자제품 시장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상위 1,2위의 점유율이 전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반면 3위 이하 제품은 떨어져 '시장에서 1,2등을 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국 4500여개 전자제품 양판점의 판매 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DVD레코더의 경우 1위 마쓰시타전기(35%)와 2위 샤프(25%)의 시장점유율 합계가 60%로 전년에 비해 20%포인트 높아졌다.

휴대용 음악플레이어도 상위 1,2위인 애플(50%)과 소니(28%)의 점유율이 78%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이 밖에 휴대전화 개인용컴퓨터(PC) 비디오카메라 전자피아노도 상위 1,2위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됐다.

상위 1,2위의 시장점유율이 전년보다 낮아진 것은 디지털카메라와 슬림형 TV 등 2개 품목뿐이었다.

또 프린터 전자피아노 전자사전 등 7개 품목의 상위 1,2위 시장점유율 합계는 50%를 넘었다.

디지털 전자 분야에서 상위 1,2위의 지배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제품 특성상 신제품 개발 주기가 짧고,가격 인하 속도가 빠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환경에선 설비투자와 가격 인하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시장 선도 기업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또 소비자들이 브랜드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요인으로 꼽혔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