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대출받아 샀던 집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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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을 견디다 못해 대출을 끼고 샀던 집을 매물로 내놓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관심이다.
특히 집값이 급등했던 2년 전에 무리하게 대출을 얻어 아파트를 마련했던 사람들이 처분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수도권에선 6억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 '2년 거주에 3년 보유'요건을 채우면 양도세가 비과세되지만,어차피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절세효과가 의미가 없어 이자 부담이라도 덜어보자는 분위기다.
21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시장에는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아 차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누적되는 대출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내놓는 매물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일산신도시 호수마을에 사는 A씨는 2006년 11월 86㎡형(26평형) 아파트를 3억원에 팔고 인근 109㎡형(33평형) 아파트를 5억원에 샀다.
당시에는 집값이 계속 오르던 때라 더 늦으면 100㎡형(30평형)대 아파트를 살 수 없을 것이란 조바심으로 은행에서 2억원의 대출까지 얻었다.
하지만 아파트를 사자마자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해 집값은 정체됐고 오히려 이자 부담만 급증했다.
아파트를 매입할 당시 월 100만원이었던 이자는 지금은 130만원에 이른다.
A씨는 현재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다시 86㎡짜리 소형 아파트로 낮춰 이사가려고 고심하고 있다.
서울 목동에 사는 B씨(46)도 비슷한 상황이다.
2006년 가을에 목동 6단지 115㎡(35평)형 아파트를 은행 대출 3억원을 포함,10억5000만원에 매입했던 B씨는 현재 매입가보다 3000만원이나 낮춘 10억2000만원에 집을 내놓은 상태다.
매달 200만원으로 불어난 대출이자 때문에 작년부터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다가 눈물을 머금고 손절매를 결정했다.
그나마 차익이 없어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인 꼴이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한햇동안 목동은 집값이 오르기는커녕 떨어진 곳이 많아 대출금이 많은 사람들이 무척 힘들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작년에 집값이 많이 오른 서울 강북권과 일부 수도권 소형 아파트 주인들은 이자 부담이 커져도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채우려고 기다리는 경우가 있겠지만 재건축.재개발지역이 아니고 이렇다할 개발호재도 없는 지역에서는 금리 회피 매물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특히 집값이 급등했던 2년 전에 무리하게 대출을 얻어 아파트를 마련했던 사람들이 처분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수도권에선 6억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 '2년 거주에 3년 보유'요건을 채우면 양도세가 비과세되지만,어차피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절세효과가 의미가 없어 이자 부담이라도 덜어보자는 분위기다.
21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시장에는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아 차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누적되는 대출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내놓는 매물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일산신도시 호수마을에 사는 A씨는 2006년 11월 86㎡형(26평형) 아파트를 3억원에 팔고 인근 109㎡형(33평형) 아파트를 5억원에 샀다.
당시에는 집값이 계속 오르던 때라 더 늦으면 100㎡형(30평형)대 아파트를 살 수 없을 것이란 조바심으로 은행에서 2억원의 대출까지 얻었다.
하지만 아파트를 사자마자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해 집값은 정체됐고 오히려 이자 부담만 급증했다.
아파트를 매입할 당시 월 100만원이었던 이자는 지금은 130만원에 이른다.
A씨는 현재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다시 86㎡짜리 소형 아파트로 낮춰 이사가려고 고심하고 있다.
서울 목동에 사는 B씨(46)도 비슷한 상황이다.
2006년 가을에 목동 6단지 115㎡(35평)형 아파트를 은행 대출 3억원을 포함,10억5000만원에 매입했던 B씨는 현재 매입가보다 3000만원이나 낮춘 10억2000만원에 집을 내놓은 상태다.
매달 200만원으로 불어난 대출이자 때문에 작년부터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다가 눈물을 머금고 손절매를 결정했다.
그나마 차익이 없어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인 꼴이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한햇동안 목동은 집값이 오르기는커녕 떨어진 곳이 많아 대출금이 많은 사람들이 무척 힘들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작년에 집값이 많이 오른 서울 강북권과 일부 수도권 소형 아파트 주인들은 이자 부담이 커져도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채우려고 기다리는 경우가 있겠지만 재건축.재개발지역이 아니고 이렇다할 개발호재도 없는 지역에서는 금리 회피 매물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