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글로벌 금 시장에 뛰어들면서 최근 금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통적으로 금을 선호하는 아시아가 금 투자의 본산으로 떠오르면서 투자 기법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지난 9일 중국에서는 국내 최초의 금 선물 시장이 상하이에서 개장했다.

기다렸다는 듯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금 6월물 가격은 하루 만에 6.3% 폭등했다가 다음 날 3.7% 빠지는 등 심한 변동폭을 보였다.

인도 최대 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는 올해 안에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을 예정이다.

런던의 세계금협회(WGC)도 자사의 첫 번째 금 ETF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8월에는 일본의 오사카증권거래소가 소액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금 연계 채권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주 홍콩익스체인지앤드클리어링도 금 연계 상품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금 실물 거래는 불과 3년 전에 개인에게 허용됐지만 최근 일부 상품의 인터넷 거래까지 가능할 정도로 발전했다.

중개업체인 차이나인터내셔널퓨처스의 레이훙준 부수석매니저는 "거래의 90%가 개인 투자자에 의한 것"이라며 "주식 시장의 약세로 자산이 금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월지는 특히 아시아인들은 자산이 늘어나면 금 사재기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경기 침체 등 경제적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위험 회피 수단인 금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제 선물 시장에서 금값은 31% 급등했다.

상하이 선물 시장 개장으로 금 투자자가 늘 것으로 기대되면서 지난주 뉴욕상품시장에서 금값은 종가 기준으로 온스당 9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