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장관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부처 이기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해 파장이 일고 있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수위가 해양부를 해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마치 죽은 송아지를 놓고 하이에나가 먹어치우듯 각 부처마다 서로 업무를 더 갖고 가려고 애쓰고 있는 꼴"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강 장관은 "'해양'과'기후변화'를 주제로 유치에 성공한'여수세계박람회'관련 업무는 국토해양부와 환경부가 서로 담당하겠다고 싸우고 있다"며"이러다 보면 지식경제부로 개편되는 산자부도 '박람회는 산자부 업무'라며 가져가겠다고 나서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그는 이어"반면'적조'나 오염사고 방제대책처럼 폼 안나고 욕먹는 업무는 서로 안하겠다고 미룰 것"이라며"최근 태안 원유 유출 같은 사고가 하나 더 터진다면 방제업무는 해경청을 가져간 농수산식품부가 맡고 환경 문제는 환경부,보상은 행자부 등으로 분산돼 원활한 업무가 이뤄질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강 장관은"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의 기능을 확대해 해양환경을 종합관리하는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생기게 됐는데 이 역시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농수산식품부로 기능이 나눠지게 돼 있어 이 조직이 어디에 속할지도 확실치 않다"며"왜 11년간 애써서 살려온 미래성장동력을 관리하는 부처를 뿔뿔히 헤쳐놓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한편 강 장관은 21일 대통합민주신당을 방문,손학규 대표에게 부처의 존속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건의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