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기기 전문회사로 잘 알려진 인켈(공동대표 조성수.전호석)이 올해부터 전자제품회사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6년간 써온 '이트로닉스'라는 사명을 버리고 지난해 1월 브랜드가치가 높은 '인켈'로 돌아간 데 이어 전자제품 부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조성수 인켈 대표는 21일 "인켈의 브랜드 가치와 서비스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전자제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전자사전과 카오디오,하이패스 겸용 내비게이션(사진) 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54%에 이르는 오디오기기 매출액 비중을 2012년까지 28%로 낮추고 카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신규사업 부문의 매출액을 5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켈은 2006년 중순 내비게이션 제품을 출시하며 전자기기 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아직 관련 매출은 50억원(2007년 AV사업본부 매출액 900억원의 5.5%) 선으로 크게 낮은 수준이다. 조 대표는 "신규사업을 위해 기술진.디자이너 등 100명가량을 최근 추가로 뽑고 신제품 개발에만 지난해 매출액의 6%가량(80억원)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인켈이 올해 선보이기로 한 하이패스 겸용 내비게이션은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멈출 필요없이 자동 무선통신으로 요금을 결제해 주는 기능을 내비게이션에 결합한 제품이다.

인켈 손영식 마케팅 팀장은 "하이패스 일체형 내비게이션을 처음 개발해 한국도로공사와 복합기 규정을 정비하는 중"이라며 "오는 6월께 50만원대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켈은 상반기 중 출시하는 20기가바이트(Gb) 규모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하고 있는 내비게이션.DMB방송 겸용 카오디오 제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DMB방송 기능을 갖춘 전자사전(브랜드 Mu.D)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조 대표는 이 같은 신규제품 매출액을 바탕으로 지난해 1300억원 규모(AV부문 900억원,통신부문 400억원)였던 인켈의 매출액을 올해 2000억원,2012년까지 5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978년 설립된 인켈은 1990년대 중반까지 중후한 음질의 오디오 전문회사로 전성기를 누렸다. 한때 업계 1위를 차지했던 이 회사는 1990년대 말부터 본격화된 일제 오디오기기와의 경쟁에 밀린데다 합병회사 해태전자의 부도로 2000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1년 '이트로닉스'로 상호를 바꿨으나 2006년 12월 풍안방직에 인수된 후 다시 '인켈'이라는 현재의 이름으로 돌아왔다. 주력사업인 AV부문(브랜드명 인켈)과 별도로 중계기.전화기 등 통신기기를 생산하는 통신부문(브랜드명 바텔)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