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에 비상이 걸렸다.

실적악화에 대처,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이 스프린트와 함께 진행 중인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생겼다.

스프린트는 최근 가입자가 줄고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인력을 4000명 감원하고 직영점을 125개(8%)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해 4분기 후불제 가입자는 68만3000명,선불제 가입자는 20만2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프린트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스프린트 주가가 2.9달러(25%) 폭락한 8.70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1980년 7월 이후 27년여 만의 최대치다.

스프린트의 이 같은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은 스프린트와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 업체들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2006년 5월부터 스프린트 망을 빌려 가상이동통신망(MVNO) '힐리오' 사업을 벌이고 있고 지난해 11월엔 미국의 한 사모펀드와 함께 스프린트 지분 10%(50억달러 상당)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스프린트가 4월 말 미국 동부지역에서 상용화할 예정인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서비스용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스프린트 측은 와이브로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최근 확인했지만 전문가들은 실적 악화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