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에 대한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주목하면서 매수 의견을 제시한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일제히 '중립' 내지는 '매도' 의견을 내놨다.

대신증권은 21일 "수익성 호전이 지속돼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7.7% 증가한 2148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목표주가를 7만3000원을 유지하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도 기존 목표가인 7만3000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고,하나대투 메리츠 CJ투자 굿모닝신한증권 등은 목표가를 낮추긴 했지만 투자의견을 '매수'로 설정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와 씨티그룹은 이날 삼성전기에 대해 '매도'의견을 던졌다.

특히 씨티그룹은 목표가를 6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36.7%나 낮췄다.

씨티그룹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공급 과잉 우려,높은 밸류에이션,삼성그룹에 대한 검찰 조사 등의 요인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쿼리도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4만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MLCC와 카메라 모듈사업 부문에서 마진 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 1분기에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1000원에서 5만42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수정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기는 6.95% 급락한 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