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국립발레단에 돌아오니 단원들이 '좋은 시절 다 갔다'는 말부터 하더군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3대 단장 겸 예술감독을 지낸 최태지씨(49)가 국립발레단으로 돌아왔다.

국립발레단의 재단법인화와 '스타 마케팅' 도입 등 그동안 이룬 성과가 크기 때문에 무용계에서는 그를 '돌아온 구원투수'라고 부른다.

2010년까지 3년간 단장을 맡게 된 그는 취임하자마자 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국립발레학교 설립이다.

"프랑스의 파리오페라발레,미국의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등 세계적인 발레단은 부설 발레학교를 통해 무용수 양성과 은퇴 무용수 활용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데 우리에게는 문화센터 수준의 발레아카데미가 있을 뿐입니다.

하루 빨리 발레학교를 만들어 맞춤형 인재를 키우고 싶어요."

최 단장은 이를 위해 "김민희 한양대 교수를 준비위원으로 영입했으며 발레학교 설립안을 다룬 논문도 공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원들의 실력 평가도 더욱 엄격하게 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유명무실해진 단원들의 오디션제를 부활시킬 계획이다.

"들어오면 잘리진 않는다는 생각으로 안주해버린 단원들을 다잡기 위해 1년에 최소 한 번은 오디션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단체와의 교류도 넓혀 오는 11월 충무아트홀에 올릴 '지젤' 공연에 파리오페라 발레단원들을 함께 출연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무용수들의 처우 개선,창작발레 활성화,해설이 있는 발레 콘서트 상설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