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민대표들과 간담회 … "농촌도 2차ㆍ3차산업으로 농업설계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농촌이 이제 1차 산업에 머물지 않고 2차,3차 산업으로 가는 그런 농업설계를 해야 잘 되고,수요자와 소비자들도 덕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박의규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장을 비롯 34명의 농어민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앞두고 농촌이 매우 걱정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특히 "쌀 농사를 지어 도저히 경쟁이 안 되면 2차,3차 가공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며 "일본도 쌀로 정종도 만들고,동남아에서는 다 쌀국수를 먹는데 우리만 비싼 밀가루 국수를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밤을 새워서라도 같이 고민하고 대화하자는 것"이라며 "떼를 써서 한두번은 되지만 기본적 해결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회장은 "농촌이 미국과의 FTA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밝힌 대로 쌀 목표가격 동결화는 꼭 지켜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새로운 농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농가 부채에 대한 특단의 해소 대책과 제도적인 장치가 분명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어민 단체들은 아울러 생산비 절감 대책의 일환으로 비료,농약,농기자재에 대한 부가가치세 인하나 면제를 건의했다.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유통되도록 유통질서를 정부가 확실히 바로 잡고,협동조합도 개혁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