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1일 현행 수능등급제에 백분위와 표준점수 등도 제공하는 수능등급제 개선안을 마련해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인수위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수능등급제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수능등급제를 보완해 올해 고3 수험생이 치를 2009학년도 입시부터 바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당초 2월 초 수능등급제 개선안을 담은 대학 입시 자율화 로드맵을 확정,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혼란이 격심해지자 발표를 앞당기기로 했다.

인수위는 수능등급제 보완 대책과 관련해 영역별 등급 표시 외에 백분위와 표준점수,원점수까지 모두 공개하도록 할 방침이다.

수능 성적표에 표준점수나 백분위는 기재하지 않고 영역별 등급(1~9등급)만 표기함으로써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수능등급제는 시행 1년 만에 사실상 폐지된다.

인수위는 금명간 수능등급제 개선안과 함께 '학생부 및 수능 반영 자율화→수능 과목 축소→대입 완전 자율화' 순으로 이어지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학 입시 3단계 자율화' 추진 로드맵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2009학년도부터 등급제 보완' 방안에 대해 일부 중하위권 대학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수능등급제로 우수 학생 선발에 어려움을 겪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서울지역 7개 사립대학들은 2009학년도부터 등급제의 즉각적인 보완을 요구한 반면 대학 서열화를 우려한 중하위권 대학들은 '당분간 유지'로 팽팽히 맞서면서 시행 시기를 놓고 논란을 빚어왔다.

이준혁/송형석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