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서 야당 지지해 사르코지 심판해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1일 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국제경제 상황이 심각하며 이로 인한 타격이 선진국을 넘어서서 신흥시장 국가들에까지 미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날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회동한 뒤 "세계 각국이, 특히 선진국들의 경우 분명히 미국 경기침체에 따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다행히 신흥시장 국가들이 아직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세계 경제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신흥시장 국가들마저 미 경기 침체에 영향받아 성장율이 당초 예상보다 둔화되는 일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경기 침체가 전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지난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종합 경제대책이 경기 진작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18일 미국의 경기 침체의 위험성을 인정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1천450억달러 상당의 세금 경감 방안을 발표했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부시 대통령의 이런 대책에 대해 "시장이 대책에 포함된 경제활력방안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이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회동에 앞서 20일 사회당 모임에 이례적으로 참석, 오는 3월 지방선거는 경제개혁에 실패한 사르코지 정부를 비판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면서 국민들에게 야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사회당 소속임에도 사르코지 대통령의 천거로 IMF 총재에 선임된 좌파 출신이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