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3월이 속하는 1분기는 전통적으로 분양이 뜸한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올해 1분기만큼은 공급물량이 유례가 없을 정도로 풍성해 관심을 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조사한 올해 1분기 전국의 공급물량은 7만7756가구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 지역에서 2만6946가구가 공급돼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진다.

이어 △서울 8685가구 △충남 7846가구 △부산 6246가구 △인천 5086가구 △대전 4990가구 등의 순이다.

단지 수로는 전국적으로 133개에 이른다.

서울에서는 주로 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새 아파트가 분양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실제 1분기에는 노량진.신길뉴타운을 비롯해 용산 등 재개발 구역에서 신규분양 아파트가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경기도에서도 입지 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우량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어서 청약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수도권 최대 노른자위로 꼽히는 용인 성복.신봉지구를 비롯해 인천 청라지구,경기 광주 등에서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처럼 비수기로 불리던 1분기에 올 들어 '공급홍수'를 이루고 있는 이유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른 후폭풍 탓이다.

건설사들이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승인 신청을 대폭 앞당겼기 때문이다.

실제 1분기 공급물량 대부분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물량이어서 가격은 전반적으로 비싼 편이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라면 입지 여건이 뛰어나거나 입주 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선별 청약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청약가점이 낮아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당첨될 확률이 낮은 수요자라면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은 1분기 중 내집마련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