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부동산시장은 작년보다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당장 올해부터는 투자 목적의 해외 부동산 투자 한도가 완전히 폐지되면서 명실공히 '해외 부동산투자 자유화시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해외 부동산투자는 2006년 주거용 부동산 취득 한도가 폐지됐고,작년엔 투자 목적 해외 부동산 취득 한도가 300만달러로 확대되는 등 규제가 빠르게 풀려왔다.

이에 따라 투자 규모도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취득 한도가 전면 자유화되고 송금 규정과 양도세율이 개선되는 등 해외 부동산 투자여건이 더욱 좋아지면서 투자 규모와 액수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국내 건설ㆍ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건설업계와 기관ㆍ개인투자자들도 대거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 분위기가 예상외로 빨리 달아오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해외 부동산 투자는 국가별 부동산 규제정책,금리 차이,경기 상황,문화적 차이 등에 따른 위험 요인이 많아서 철저한 현장조사와 신뢰할 만한 전문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투자결정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달라지는 해외부동산투자 여건

올해부터 해외 부동산 투자가 전면 자유화된다.

현재까지는 투자 목적의 부동산 취득 한도가 300만달러지만 이 같은 한도가 연내 폐지되기 때문이다.

이는 불과 2년 전인 2006년 2월까지만해도 투자 목적의 해외 부동산투자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급격한 변화다.

여기에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까지 맞물리면서 올해 해외 부동산 투자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측이다.

투자물건의 종류와 투자자들의 저변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투자 한도가 확대되면서 투자 대상이 기존의 주택 중심에서 업무용 빌딩,상가,호텔,리조트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정보가 체계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당장 투자 규모가 급증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투자층이 두터워지면 이에 따라 정보업체와 마케팅업체들도 동시에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는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당분간 미국 등 영어권보다 동남아시아가 더 관심

해외 투자가 확대되면서 투자 대상 국가와 도시도 한층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미국과 유럽보다는 지역적으로 가깝고 심리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동남아 지역이 여전히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가 특히 주목을 끄는 이유는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고 한국 투자자들에게 호의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로써 투자자들의 발길은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 지역이 될 것이다.

또한 이들 지역에는 지금도 상당수의 한국 투자자들이 이미 진출을 한 상태여서 후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나서기가 편하다는 점도 투자 수요 증가의 한 요인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지금의 침체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장애요인이다.

또한 영어권 선진국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도 집값이 오를 만큼 오른 상태여서 당분간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 유의사항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해외 부동산 마케팅업체와 정보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런 업체 중 상당수는 검증이 안된 데다 분양 이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어서 주의해야 한다.

분양만 하고 사라지는 업체들도 많다.

신규 개발 물건의 경우 개발업체나 시공업체,계약 이후 관리 등에 대한 확인을 거치지 않고 묻지마 투자에 나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분양대행업체나 개발업체 등은 물건을 과대 선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장 방문 없이 액면 그대로 믿는 것은 위험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의 투자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거주 목적의 실수요인지,투자 목적인지를 확실히 결정해야 한다.

투자의 경우 임대ㆍ매매시장 여건을 잘 파악해야 한다.

부동산종합서비스 업체인 CBRE의 임동수 이사는 "해외 부동산 투자는 믿을 만한 전문업체로부터 해당 지역의 정보를 얻어서 꼼꼼히 살펴보고 현지방문을 거쳐 치밀하게 따져본 후에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며 "매입 이후 사후관리 방안 등도 사전에 마련해놓고 투자에 나서야 낭패가 없다"고 조언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