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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는 완제품보다 부품ㆍ소재를 중심으로 산업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부품ㆍ소재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이하 KMACㆍwww.kmac.or.kr) 김동철 원장은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부품소재 위주로 변화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한국은 대기업 중심의 완제품 조립 산업에 주력한 결과 단기간에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지만 이 같은 성과의 이면을 살펴보면,부품ㆍ소재의 원천기술 확보에 미흡해 제조업 전반이 내실 있는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핵기업이 많은 '호리병 모양'의 산업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며 "KMAC는 부품ㆍ소재 중핵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근본적이고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소재통합연구단의 모체인 KMAC는 2005년 7월 확대ㆍ개편되면서 새롭게 출범했다.

KMAC는 부품ㆍ소재 산업의 발전을 위해 크게 기술개발,기술지원,신뢰성지원 등 3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KMAC는 연구단 시절부터 지금까지 굵직한 성과들을 내놨다.

기술개발 사업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총 532개 과제를 추진한 결과 연구개발(R&D) 성공률 79%,사업화 성공률 69% 라는 높은 실적을 거뒀다.

기술지원 사업은 5년 동안 총 1334개 과제를 수행했는데,지술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의 기술수준은 28%나 향상됐다.

신뢰성지원 사업의 경우,해외 유명마크와의 상호인증 협약(9건)을 통해 인증품목의 매출이 인증 전보다 3.3배 증가했고,수출은 4.8배 증가하는 결실을 이뤘다.

김 원장은 "부품ㆍ소재산업 비중이 제조업의 50%에 육박하면 기술선진국에 진입하게 됨을 의미한다"며 "KMAC를 중심으로 정부가 육성사업을 추진한 결과,부품소재 산업비중은 매년 0.5~0.6%씩 상승하여 2005년 현재 41.7%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KMAC는 일본처럼 6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현재 '교육사업'과 '허브(HUB) 방식의 혁신적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교육 사업은 2006년 11월 개소한 KMAC의 '부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부천지원센터의 '부품ㆍ소재 전문교육 프로그램'은 관련 기업뿐 아니라 전국 대학 및 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산업 현장을 담은 생생한 교육과 맞춤 교육이 그 이유다.

가장 호응이 큰 'URC 로봇 TTA 인증제도 시험기준 및 적용사례' 교육은 지난 3월에 개설한 이래 지금까지 30명을 교육시키는 등 총 600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KMAC는 교육 사업을 한층 확장해 'e-Learning' 등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해외 선진국 기술연수 프로그램(KOST)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러시아,독일 등 3개국에 인재를 파견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오클라호마 주립 대학과 함께 '맞춤형 기술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KMAC는 대학과 연계한 소재 전문가 양성에 매년 15억∼20억원 규모를 투자하고 있다.

'허브 방식의 혁신적 네트워크 구축' 사업 일환으로는 소재정보은행 설립을 들 수 있다.

소재정보은행은 5년간 총 350억원을 투입해 2010년 준공이 목표다.

소재정보은행은 금속,화학,세라믹과 관련해 3대 연구기관을 허브 기관으로 지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수요자 맞춤형 응용정보를 실시간 보급하는 역할을 한다.

첫 사업으로 소재정보통합시스템이 올해 6월 개통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등 소재 선진국의 연구개발(R&D) 및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포괄한다.

김 원장은 "교육사업 등을 통해 2015년까지 선진국 대비 원천 기술을 90% 확보,소재강국을 실현할 것"이라며 "신정부의 산업 정책 공약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부품ㆍ소재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