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4일 삼성SDI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올해는 새로운 사업구조가 본격적으로 자리잡 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시장수익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예상 수익 상향에 따라 7만2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우준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2007년 4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1조529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6%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2068억원, 당기순손실 2739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며 "4분기 매출액은 시장 컨센서스였던 1조1139억원보다 3.8% 초과했으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1351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실적"이라고 밝혔다.

매출액이 예상을 초과한 이유는 PDP 패널의 출하 호조와 가격 상승, 2차전지 주원료 가격상승을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한 점, 모바일 디스플레이 출하량 증가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대해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조조정 비용은 4분기에만 3960억원이 반영됐다며 PDP 및 AMOLED 신규라인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수익성 악화의 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04년 이후 4년간 삼성SDI는 CRT 중심의 영업구조에서 PDP와 2차전지 사업 중심의 회사로 탈바꿈했다"며 "4년간의 외형 감소, 수익성 악화는 구조변화를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2008년은 새로운 구조가 본격적으로 자리잡는 시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동양증권은 삼성SDI의 2008년 예상 매출액(본사)은 4조8597억원으로 전년보다 28.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대비 매출액 16.3%, 영업이익 30.7%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