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4일 부산은행에 대해 핵심이익은 견조하지만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만85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중 요주의이하여신이 크게 증가해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4분기 중 연체순증액과 고정이하여신순증액이 각각 283억원과 32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요주의이하여신은 1223억원 순증해 평분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 애널리스트는 "부산은행 측은 요주의이하여신 순증 원인이 보수적 차원의 건전성 재분류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담보가액이 하락하거나 보증업체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단순히 보수적 차원에서 이들 여신의 자산건전성을 전부 재분류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06년과 2007년 중 총여신 성장률이 각각 23%, 17%로 매우 높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치열한 은행간 대출경쟁과 어려운 자금조달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누적)이 지난 2006년 수준인 3.07%를 유지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7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권영배 애널리스트는 "순이자마진 3%를 지켜냄에 따라 순이자이익이 수익성자산 증가와 함께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비록 부산은행의 올해 추정 순이익을 지난해에 비해 14.7% 감소한 2309억원으로 잡았지만 여전히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를 유지, 주가 상승여력이 30%는 남아있다"고 밝혔다.
권 애널리스트는 또 "자산건성이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악화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부산은행도 자산건전성 싸이클에서 예외일 수 없고, 이는 은행들이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숙제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