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볼과 '투 피스' 볼은 멀리 나갈까? 또 골퍼들이 선호하는 특정 브랜드의 볼은 월등하게 멀리 나갈까? 골퍼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그렇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는 골프전문월간 미국 골프매거진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54종류의 볼을 세 가지 클럽으로 스윙 로봇을 통해 테스트해 나온 것이다.

로봇의 스윙스피드(시속)는 드라이버가 일반 남성아마추어 수준인 90마일,8번아이언이 80마일,샌드웨지가 76마일이다.

◆거리 차이 별로 안 나=특수목적으로 제작된 볼을 제외하고,골퍼들에게 인기가 있는 35종의 볼 거리(캐리+롤)를 조사한 결과 그 차이는 최대 8야드에 불과했다.

그 중 '톱10' 볼의 거리차이는 3.7야드,'톱20' 볼의 거리차이는 5.4야드에 지나지 않았다.

또 '거리'에서 탁월하다는 '투 피스' 볼은 투어프로들이 사용하는 '투어' 볼보다 고작 몇 야드 더 나가는 데 그친 것도 있었다.

'투 피스 볼이 스리 피스 볼보다 멀리 나간다'는 일반적 생각과 배치되는 결과다.

54종의 볼 가운데 나이키 '원 플래티넘'은 239.1야드로 가장 적게 나갔는데 나이키 측은 "그 볼은 타이거 우즈의 스윙 스피드와 스윙 타입에 맞게 제작됐기 때문에 실험에서 채택한 스윙스피드와는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ㆍ부문별 강자는=드라이버샷 거리가 가장 많이 나간 것은 테일러메이드 'TP 블랙'으로 259.1야드를 기록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클럽이 자사제품이어서 그런지 테일러메이드는 '누들+'와 'TP 레드' 등을 '톱5'에 올렸다.

샌드웨지로 측정한 스핀량에서는 나이키 '원 플래티넘'이 1만3451rpm(1분당 회전 수)으로 가장 뛰어났다.

그 다음이 타이틀리스트 '프로 V1x'다.

임팩트시 부드러움을 측정한 타구감에서도 '원 플래티넘'이 1위에 올랐고,캘러웨이 'HX 핫 바이트'가 2위에 랭크됐다.

국산 브랜드 중 유일하게 실험대상에 오른 볼빅 '크리스털'(투 피스)은 거리(248.5야드),스핀량(5986rpm),타구감(경도 64.6) 모두 최하위권이었다.

골프매거진 측은 '드라이버샷에서 5∼7야드 더 나가는 것은 쇼트게임에서 스트로크를 세이브해주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며 그린주변에서 성능을 더 따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비싼 볼일수록 거리보다는 스핀이 잘 먹고 컨트롤이 잘된다'고 결론지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